1999년 유로지역(Euro area)이 설립되자, 유로화(貨)가 미국 달러를 대신해 세계 기축통화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이 붙었다. 하지만 이 논쟁은 유로존(유로화를 쓰는 지역)의 계속된 경제부진과 미국의 강력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금세 사그라졌었다. 최근 유로화가 절상되는 등 양측의 상황이 역전되자 꺼진 줄 알았던 논쟁의 불씨가 되살아났다. 이슈는 크게 세 가지다. 첫째,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유로화에 환율을 연동(peg)하는 국가들이 늘어날 것인가? 둘째, 외환보유고로서 유로화의 역할이 강화될 것인가? 셋째,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유로화 보유비중을 늘릴 것인가?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모두 ‘그렇다(yes)’이다. 유로화가 미국 달러를 대체해 기축통화가 될지 여..